'금손'들의 다양한 일상 이야기가 펼쳐졌다.
7일 방송된 ‘유 퀴즈 온 더 블럭'에서는 손 하나로 자신의 자리에 우뚝 서 있는 이들의 이야기가 방송됐다.
먼저 수어 통역사 권동호 씨가 등장했다. 지난 2월 4일 정례브리핑에서 수어 통역을 시작한 이후 정부 공공 브리핑 수어 통역사 6명 가운데 한 명으로 일하고 있는 권동호 씨는 앞서 문재인 대통령으로부터 덕분에 챌린지 지목을 받아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이날 그는 말이 빠를 경우 수어 통역에서 겪는 어려움과 대학 동아리를 통해 수어를 시작한 계기 등 다양한 이야기를 털어놨다. 또한 농인들에게 벙어리, 귀머거리 등 말을 조심해달라며 "농인 분들은 자막에 우연치 않게 '벙어리 된 가슴' 이런 식의 단어를 봤을 때 엄청난 모욕감을 느낀다"고 당부의 말을 남기기도 했다.
이어 작가 권지안(솔비)이 등장했다. 그는 올해 초 대한민국 미술을 대표하는 작가들이 입주하고 있는 가나 아뜰리에 입주 작가로 선정되는가 하면, 온라인 경매에서 낙찰가 920만 원에 그림을 판매하는 등 좋은 결과를 얻기도 했다. 현재는 방송활동 외에도 빵집 운영 등 다방면에서 수입을 올리고 있기도 하다.
처음 미술 시작하겠다고 했을 당시만 해도 부정적인 시선이 많았지만 더욱 당차게 노력한 끝에 현재는 그 실력을 인정 받고 있는 솔비. 그런 그가 그림을 시작한 이유는 다름아닌 우울증 때문이었다.
솔비는 "그땐 힘든 일이 한꺼번에 다 왔다. 온라인의 루머, 악플들도 심했고 어머니도 아프셨다"며 "집에 도둑도 들었다. 경제적으로도 어렵고 밑바닥까지 간 느낌이었다"고 설명했다. 우울증 진단 당시 권유 받았던 게 그림이었다는 것. 그는 "물감과 저의 성향이 잘 맞는다. 뿌리고 뭉개고 만들어지는 모습을 보면 진짜 자유로워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
국내 톱스타들의 손을 연기하는 광고계의 금손 손모델 윤선영 씨의 이야기도 소개됐다. 고소영, 송혜교, 아이유, 전지현까지 국내 톱스타들 다수와 함께 촬영하며 촬영하며 음식 등 제품을 더 돋보이게 하는 역할을 한다고.
손 모델 11년차를 맞은 윤선영 씨는 손을 보호하기 위해 운동도 잘 못하고 운전할 때도 장갑을 끼거나 링거도 발등에 맞는 등 혹독하게 손을 관리 중이다. 이에 윤선영 씨는 돈을 쉽게 번다고 생각하는 편견에 대해 "진짜 듣기 싫은 말이 날로 먹는다는 말"이라고 토로하기도 했다.
빈손에서 연 매출 2천억 원을 달성한 떡볶이 업체 대표 김관훈 씨도 등장했다. 당초 일반 회사에서 근무했다는 김관훈 씨는 "H오일뱅크에 7년 정도 다녔다. 지금 돌이켜보면 한심한 짓을 많이 했다. 제대로 근무도 안하고 영업이라고 하며 허송세월을 보냈다. 적성에 맞지 않았다. 단순히 돈을 벌기 위해서였던 것 같다"며 '열정 없는 김대리'로 불렸던 시절을 회상했다.
어린 시절 부모님 사업이 부도가 나고 어머니 항암치료가 시작되며 집안 형편이 어려워지자 일찍 일을 시작했다는 김관훈 씨는 평범한 회사원으로서 미래가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 사업을 시작하는 과감한 결단을 내렸다. 떡볶이 동호회를 만들고 3천 군데 이상 전국의 떡볶이 집을 가보는 노력도 기울였다.
그는 "어딜 가든 떡볶이라는 음식을 즐길 수 있고, 이걸 전파한 떡볶이 명장이 김관훈이었다는 말을 듣고 싶다"며 "원래는 미국에 오픈했어야 하는데 지금은 코로나 때문에 못하고 있다. 호주와 유럽까지 곧 있으면 전 세계에서 떡볶이를 즐길 수 있는 날이 올 것 같다"고 당찬 포부를 밝혔다.
끝으로 K호미의 아버지, 대장장이 석노기 씨가 등장했다. 대장간 경력 53년의 장인인 석노기 씨는 어린 시절 어려운 가정 형편 탓에 진학을 포기한 후 대장간 일을 시작해 평생의 업으로 삼게 됐다. 가난을 벗어나고 싶은 마음에 더욱 열심히 일을 했고, 그 노력의 결실로 스물 세 살 되던 해에는 자신의 공장을 갖게 됐다.
'나에게 손이란?'이라는 질문을 받고 석노기 씨는 "제일 혹사를 많이 당한 것이 내 인생의 손이다. 오늘의 나를 있게 한 내 분신"이라며 "정말 금손 같은 손"이라고 말해 뭉클함을 더했다.
popnews@heraldcorp.com [헤럴드POP=김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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