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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美코로나 백신 접종 시작… 최초 접종자는 흑인 간호사

by 꾸미부자 2020. 12.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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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코로나 백신 접종 시작… 최초 접종자는 흑인 간호사

전 세계에서 가장 코로나19 피해가 심한 미국도 백신 접종을 시작했다.

 

백신 대량 접종이 바이러스 대유행을 잡는 ‘게임체인저’가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앤드루 쿠오모 뉴욕주지사는 14일(현지시간) 뉴욕시 퀸스에 있는 롱아일랜드 주이시병원의 중환자실 간호사 샌드라 린지가 미국에서 최초로 코로나19 백신을 맞았다고 밝혔다.

 

뉴욕타임스(NYT)와 AFP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30분쯤 린지 간호사가 화이자-바이오엔테크의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하는 장면이 TV로 생중계됐다.

 

그는 임상시험 참가자를 제외하면 미국에서 코로나19 백신을 최초로 맞은 접종자가 됐다.

 

린지는 지난봄 뉴욕에서 시작된 미국 내 코로나19 대유행의 한복판에서 바이러스와 사투를 벌이며 환자들을 돌본 간호사다.

 

현지 언론은 소수 인종의 코로나19 피해가 심각했다는 점에서 의료진 중에서도 흑인 여성인 린지가 최초 백신 접종자로 선택된 것이 아니냐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

 

린지는 접종 후 “나는 오늘 희망과 안도를 느낀다. 이것이 우리나라의 매우 고통스러운 시간을 끝내는 일의 시작이 되기를 바란다”며 “치료가 (가능해질 날이) 다가오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백신이 안전하다는 믿음을 대중에게 심어주고 싶다”며 “터널 끝에 빛이 보이고 있지만 우리는 계속 마스크를 쓰고 사회적 거리두기를 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도 트위터를 통해 “첫 번째 백신이 접종됐다. 미국에, 그리고 전 세계에 축하한다”는 글을 올렸다.

백신 접종 개시는 미 식품의약국(FDA)이 지난 11일 저녁 화이자-바이오엔테크 백신의 긴급사용을 승인한 지 사흘 만이다.

 

앞서 영국이 이달 초 세계 최초로 화이자 백신의 긴급사용을 허가했고, 바레인과 캐나다, 사우디아라비아 등이 그 뒤를 이었다.

 

주말 사이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도 백신 사용을 위한 모든 행정 절차를 마무리하고, 화이자가 미 전역으로 백신 최초 공급분의 배송을 시작하면서 실제 접종을 위한 준비를 마쳤다.

 

290만회 투여할 수 있는 물량은 이날 오전부터 16일까지 각 지역 병원들을 포함한 636곳의 배송지에 도착한다. 이날 오후에는 워싱턴DC의 조지워싱턴대 병원에서 5명에게 백신을 접종하는 ‘접종 개시’ 공식 행사도 예정돼 있다.

 

초기 공급 물량이 제한적인 데다 긴급사용 승인 단계라는 점에서 의사와 간호사 등 일선 현장에서 환자들을 치료하는 의료 종사자들과 장기요양시설 입소자 등 고위험군이 우선 백신을 맞을 예정이다.

 

이어 내년 초부터는 비의료 분야의 필수업종 종사자들로 접종 대상이 확대되고, 정식 사용 승인 후 일반 미국인들도 백신 주사를 맞을 수 있게 된다.

 

화이자는 연내에 총 2500만회 투여분의 백신을 공급할 계획이고, 곧 긴급사용 승인을 받을 전망인 모더나 백신도 연말까지 2000만회 배포될 예정이다.

 

코로나19 백신은 2회 맞아야 면역력이 생기며, 첫 번째 접종 후 3∼4주 간격을 두고 두 번째 주사를 맞아야 한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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